땅끝에서 피어나는 남도의 숨결, 문화와 예술로 승화하자. 뉴스채널 newscheaner@kakao.com |
2025년 08월 04일(월) 15:44 |
땅끝에서 피어나는 남도의 숨결, 문화와 예술로 승화하자.
해남은 단지 한반도의 끝이 아니다.
문화의 기원이자 정신의 시작점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대흥사의 고요함, 고산 윤선도의 풍류정신, 황토 들녘을 가르는 바람결에는 남도의 깊은 숨결이 스며있다.
이 땅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오랜 세월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은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다.
하지만 지금, 이 문화적 자산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창작의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예술 기획은 찾아보기 어렵다.
많은 지역 예술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떠나, 기회를 찾아 외지로 흩어지고 있다. 이는 곧 지역의 문화 역량, 창조력의 유출이다.
이제 해남은 단순한 문화지원의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지역의 정체성을 문화와 예술로 재구성하고, 삶의 터전 속에서 예술이 피어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예술을 복지와 결합하고, 농촌과 예술이 만나는 창의적 프로젝트를 시도해야 한다. 마을마다 생활문화 거점을 만들고, 청년 예술인과 지역 원로들이 함께 참여하는 세대 공유형 예술 시스템도 필요하다.
관광자원 역시 문화예술과 연결될 때 비로소 진정한 깊이를 갖는다.
단순한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체험과 공감, 지역민과의 소통이 어우러지는 참여형 문화관광으로 나아가야 한다. 해남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 해남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해남의 역사와 삶이 녹아든 전시는 땅끝만이 가진 진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을 통해 해남의 미래를 성장시키는 일이다.
문화는 과거의 기록이며 역사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이다. 지금 어떤 씨앗을 뿌리느냐에 따라, 10년 뒤 해남의 품격과 정체성이 결정될 것이다.
지역 문화가 일상이 되고, 예술이 곧 삶이 되는 길.
바로 그 길이 해남이 가야 할 방향이다.
땅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남도의 숨결, 이제는 그것을 문화와 예술로 풀어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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