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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도, 갯벌을 되돌려야 할 시간이다

역간척과 재자연화, 이제는 되돌릴 때다.

뉴스채널 newscheaner@kakao.com
2025년 08월 06일(수) 09:19
[뉴스채널]
전남 해남군 문내면과 황산면 사이에 위치한 ‘혈도’. 이 섬은 본디 울돌목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된 갯벌 지대였다. 그러나 1969년, 간척사업으로 인해 그 생명력을 잃었다. 1952년,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차관을 들여와 일제강점기 식민지 법제였던 ‘조선공유수면 매립령’을 근거로 혈도 간척이 성립되었고, 1961년에는 공유수면매립법이 적용되면서 농지 확보 명분으로 개인에게 간척 면허가 주어졌다. 당시 이 사업을 주도한 이는 박철웅 전 조선대 이사장이다.

결과는 어떠한가. 풍요로운 갯벌은 사라졌고, 혈도와 울돌목을 잇는 해양 생태축은 단절되었으며, 수많은 어종의 산란지이자 철새 도래지였던 지역은 매립된 땅으로 바뀌었다. 농지는 생겼지만, 생명은 떠났다.

그러나 이제, 되돌리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 3월 31일, 해남군에서는 ‘혈도 역간척 추진을 위한 대책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해남군농민회, 해남군의회, 혈도역간척사업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주관하여 지역 주민과 전문가, 환경단체가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갯벌을 되살리고 자연을 회복하자"고 외쳤다. 역간척은 단순한 복원이 아니다. 이는 시대의 반성과 생태적 정의 회복이다.

실제로 혈도 인근은 여름철이면 약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생태관광지다. 울돌목의 격류와 명량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품은 이 지역은 생태·역사·문화가 공존하는 남도의 보물이다. 이런 천혜의 자산을 인위적인 매립으로 훼손한 과오는 더 이상 방치되어선 안 된다.

이번 역간척사업은 약 8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단지 비용이 아니다. 이 땅이 가진 본래의 가치를 되찾기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다. 간척 면허의 법적 근거 자체가 일제의 잔재이고, 현재 법적 정당성조차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간척 면허의 무효화 역시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혈도는 이제 '개인의 농지'가 아닌 '공공의 생태'로 돌아가야 한다.
단절된 해양 생태계를 잇고, 지역 주민의 삶과 생태관광 자산을 함께 되살리는 길.
이제는 진정으로 “막은 갯벌을 다시 여는” 용기 있는 결정이 필요한 때다.

※ 이 투고문은 혈도 역간척 및 재자연화 사업에 공감하는 해남경찰서 경우회장 최종용의 입장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해남의 자연과 삶, 미래를 위한 진심어린 제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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