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구호는 간결하다. “고인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 이 말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구축해온 독점적 지위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호남은 오랫동안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호남을 대하는 방식은 늘 이중적이었다. 한편에서는 ‘호남 발전특위’라는 이름으로 민심을 달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호남 홀대론”이 끊임없이 반복됐다.
결과적으로 남은 것은 지역민의 상실감과 “우리를 이용만 한다.”는 불신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다.
국민은 다수 의석과 행정권을 민주당에 맡기며 적폐 청산과 개혁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권력을 쥔 순간, “개혁을 밀어붙이면 역효과가 난다”는 자기 합리화에 빠졌다.
그 사이 친일 청산은 표류했고, 내란 책임자 단죄는 흐지부지됐다.
국민의힘 해산 문제 역시 법적 근거가 충분함에도, 민주당은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정치적 계산’만 되풀이 하고 있다.
국민의 기대와 분노가 어디로 향할 수밖에 없는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민주당은 착각하고 있다.
국민이 민주당을 좋아서 지지한 적은 없다.
단지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누려왔을 뿐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를 ‘호남의 맹주’라는 정치적 기득권으로 오해하며 스스로를 안위했다.
그러나 민심은 이미 등을 돌리고 있다. 내부 당원조차 민주당을 향한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을 향한 비난은 민주당의 자멸을 재촉할 뿐이다.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말뿐인 ‘개혁’이 아니라 정권과 적폐를 끝까지 흔드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호남 민심을 붙잡을 수 없다.
호남 유권자들 역시 변해야 한다.
특정 정당이 ‘맹주’라는 환상은 민주주의를 마비시킨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절대 합당해서는 안 된다.
경쟁해야 한다.
경쟁만이 긴장을 만들고, 긴장만이 개혁을 낳는다.
호남 정치가 살아 숨 쉬는 길은 바로 이 길뿐이다.
뉴스채널 newscheaner@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