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 대표축제 발전 토론회 |
영암군이 20일 가야금산조기념관에서 80여 명의 영암군민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영암군 대표축제 발전 토론회’를 열었다.
지역 대표인 영암왕인문화축제의 체질 개선, 정체성 회복을 위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벚꽃축제와 분리 운영, 콘텐츠 구조 혁신, 주민참여 확대 등이 제시됐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병원 목포대 교수는, 영암 축제의 현실을 ‘기후 변화에 휘둘리는 불안정한 구조’로 규정하고, “벚꽃 개화 시기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축제를 벚꽃에 의존하기보다는 왕인문화축제만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벚꽃과 축제의 분리 운영을 전제로, 핵심 콘텐츠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 프로그램 구조 슬림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좌장인 강신겸 전남대 교수는 “지역 축제는 이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브랜드의 핵심 도구”라며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축제의 콘텐츠 구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안태기 광주대 교수는 방문객의 기억에 남는 ‘하나의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기존 콘텐츠의 구조 재편을 주장했다.
특히, 기존 축제의 간판인 ‘왕인 퍼레이드’에 대해 “단순 행진을 넘어, 상징성과 스토리텔링을 갖춘 퍼포먼스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제를 청년들이 찾도록 만들려면 음악, 피크닉, 캠핑 같은 라이프스타일형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청년 세대가 소비자이자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규 전남도립대 교수는 영암의 고유한 자원인 월출산과 달의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드 콘텐츠 개발을 제안했다.
그는 “밤을 활용한 야간 축제, 생태 체험형 콘텐츠는 영암이 가진 경쟁력”이라며 “소규모 마을축제와 대표축제를 연계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훈 영암문화원장은 “과거 축제의 기획 정신은 살리되, 운영은 현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축제 유료화, 쿠폰제 도입, 청년 창업가와 장인 중심 상생형 부스 운영 등을 제안했다.
박복용 문화해설사는 “해마다 반복되는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는 방문객에게 큰 불편을 준다”며 외곽 주차장 확보, 셔틀버스 확대 운행 등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왕인문학상 부활,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천자문 퍼포먼스 등 문화 콘텐츠 확장 등 아이디어도 나왔다.
영암군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을 바탕으로 11월 중 구체적 과제를 도출하고, 12월부터 ‘축제 리뉴얼 기본구상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오늘 토론회가 시대 변화에 맞춰 왕인문화축제를 도약시킬 전환점이 됐다. 영암군민과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인석 기자 newscheaner@kakao.com